얇아진 겨울 / 전영숙 (938회 토론작)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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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아진 겨울

 

 

전 영 숙

 

흰 눈 온산을 뒤덮어도

찬바람 긴 강을 꽝 꽝 얼려도

 

고양이는 짝을 찾아 몰려다니고

라일락은 꽃 눈 달기 바쁘다

 

무거운 겨울 엉덩이를

밀어 올리는 생명들

 

묵은 판 거둬내고

새 판을 짠다

 

어서 이판을 완성하자

서로의 팔을 잡아당긴다

 

미세하게 금가는 소리

아무리 얼리고 덮어도 소용없다

 

얇아진 겨울

분홍 봄 다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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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술작품은 논리보다 강하다 야구 선수가 볼을 칠 때 계산해서 치지 않고 직관에 따라 치듯이 시인은 직관으로 시를 쓴다 대비적으로 조직화 되어 있지만 계산하지 않고 직관으로  쓴다 우주적인 변화 생명의 싹틈을 한 눈에 읽어내는 시의 세계를 보여준다 생의 의지를 강렬하게 드러내는 것을 읽어내고 있다 보이지 않지만 활동하고 변화하는 것의 진실을 읽어내고 있다
    겨울이 얇아진다 것이 조금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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