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칼
이 자
노트를 열자
발효된 종이 위에 부글거리던
녹슨 칼들이 쏟아집니다
갈았습니다
푸른 연필로 갈고
억새 서늘한 울음으로도 갈았습니다
달빛이 무딘 칼에 내려앉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칼을 휘두르자
모래처럼 바스러지고
햇살도 나른한 시간
두 팔 걷어 붙이고, 다시
눈부신 문장 속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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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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