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길을 달리다보면
웃음이 난다
어미를 놓칠새라 뒤뚱대는 갓 깬 병아리마냥
백미러 속으로 파고드는 뒷차들이 사랑스럽다
나의 엘란트라는 그랜저를 품을 수 있고 10톤 트럭을 품을 수 있다
대로가 펼쳐질 때까지
나의 엘란트라는 인도자의 사명을 다할 것이다
외길을 달리다보면
화가 난다
자신의 전용차로인양
내 앞을 가로막고 어기적거리는
앞 차를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
대로가 펼쳐질 때까지
앞 차를,내 화를 견뎌야 한다
외길을 달리다보면
열여섯살 사랑스런 내 아들의 외침소리가 들린다
"어머니,제발 제 앞길을 막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