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담쟁이 19. 11. 20 -> 12. 10 (퇴고)
이규석
뜨거운 너럭바위에 붙어
종일토록 하늘바라기,
울퉁불퉁 오르느라
목이 탄다
키 큰 나무들 나무라는 눈총 따가워
오그라든 손
펴지를 못 하는데
곁에 선 억새들 하얗게 팔을 벌려 흔드네
시퍼런 계절 내내 구부려 사느라
앙상해진 팔
부서진 고사목 부둥켜안았다
설핏 지는 해 닮은
빨간 잎 하나 줄기 끝에 매단 채
이번 동안거 들면
단디 물어 보아야겠다
오체투지 하듯,
엎드렸다가 일어나고
다시 엎드렸다 또 일어나 나아가야 하는
내가 누구인지
*** 마지막 연을 넣어야 할까, 말까를 망설이다가 고견을 듣고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