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마을을 지나다
정겨운 속삭임을 엿들어 보았습니다
알콩달콩 주고받는 얘기 넘 재밌어 가든 길 멈추고
한참을 서성였습니다
한여름 크다란 정자나무에 매미들 요란히 울고
지나가는 나그네들 그늘에서 쉬었다 가며 시 한 수 읊고
이슬비 지나고 나니 물빛마을이 더욱 정겹습니다
어느날 들였다가 육중한 대문 두드리다 힘없이 돌아간 일
있었습니다
그 대문은 나그네는 두드리면 열리지 않는 문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정겨운 속삭임만 엿듣다 흔적을 남기고 갑니다
앞으로 지날 때 물 한 모금 마시려 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