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그리고 착한여자님 회원님들
어려울것 없습니다
평일이라도 시간이 나면 버스를 타고
(서부정류장에 직행 버스가 있습니다 )
해인사에 내려 원당암이나 홍제암 백련암 대적광전, 용탑선원
두루두루 구경하러 다니시면 됩니다
법당에 들어가서 구경하고 절하지 않는다고
나무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조용히 법당 안에 들어가서 천장이나 수미단 문양과 부처님의
염화시중의 미소를 보시고
또 여러가지 탱화나 색채나 조각기법이나
법기를 찬찬히 관찰해 보십시요
뜻 밖의 수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여럿이도 좋지만 때론 혼자나 둘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원당암 미소당에 보존중인 혜암스님 사리를 보시거나 미소당옆
의자 같이 생긴 산등성이에 올라
해인사 일품 경치인 적송 숲을 보시거나
거슬리지 않으려고 다소곳하니 엎드린 절집
곡선의 지붕을 감상 하시거나
천년을 견딘 팔만대장경의 숨소리를 듣는다거나
예수님의 열 두 제자와의 마지막 만찬과 비슷한
부처님과 제자들의 설법을 그린 목판 그림의 섬세함에
마음을 적셔본다거나 ......
홍류동 계곡의 세찬 물줄기에 최치원이 시 한 수를 풀어본다거나
오고감이 없어 절문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다만 중생들의 마음이 오고 갈 뿐이지요
여러 암자에서는 백중날과 여름 휴가를 맞아
7일이나 12일 동안 밤낮없이 계속되는 참선 수행에
침묵조차 지극히 뜨겁습니다
나 자신을 찾기 위해
많은 불자들이 똑 같은 회색 법복을 입고
생에 가장 큰 의문부호를 외치며
제 안으로 침잠해 있습니다
저와 같이 가시고 싶다면 일요일 밖에 시간이 없으니
좀 기다려 주시다
문득 떠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