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날
바람은 방안까지 들어와 가만히 있는
산호수 나뭇잎을 흔들어 본다
몇시간을 걸어 다녔지만 살구나무는 눈에 띄지않고
울긋불긋 사람들사이로 헤매다 왔다
'유월의 살구나무'를 읽으니
생각난다
어느해 신춘문예(대구매일)작품이라 생각된다
잘된 시라며 몇번을 읽은 기억!
충혼탑밑 동네엔 이맘 때가 되면 떡살구가 누렇게 익는다
차 위에서 살구를 따면 얻어가던 기억,....
살구나무가 있는 그 골목을 지나치면 이 시를 떠올렸다
그래요 유월입니다, 보리가 익을 때쯤이면 살구도 익지요
어릴적 우리집 담장 넘으로 뻗은 살구나무에 살구가 익으면 지나가던
사람들 하나, 둘 고개를 내밀고 살구 좀 얻어 먹자고 했지요
살구맛도 옛 맛이 아니고
지금은 시를 쓰도 괴롭고 안쓰도 괴롭습니다
왜냐구요? 감정이 마르는 약은 먹지 않았는데, 무디어 졌는지?
그냥 편하고 싶은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