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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 38집 <꽃이라는 도시> 출판기념회ㅡ제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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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교수님의 서정시집 출판기념회로 잠시 이동합니다.

<물빛> 출판 기념날을 맞춰서 오신 다섯 분의 사랑방 손님들께서는 몇 달 전, 하회마을 부용대 맞은편 모랫벌에서 해 저무는 광경을 바라보며.... 

교수님의 시집 출판(기념)을 축하했다고 합니다

그 순간을 시로 형상화하신 김욱진 선생님의 시, <시 익는 마을 풍경>에는 교수님께서 노아로 등장합니다

이진흥 교수님께서 문인수 선생님과 함께 모인 자리에서(?) 호를 노아(老兒)로 받으셨다는군요

구약시대 믿음의 선진 노아(Noah)’가 생각나 교수님께서는 극구 사양하셨다는데, 이 의미를 늙은() 아이()’로 풀이하시자 

이 호를 수용하게 됐다는 후문입니다

장하빈 선생님께서는 이오가 처마에 달아둘 나무로 지은 새의 집도 손수 나무를 베고 색을 입혀 선물해 주셨습니다.

 

이어 정해영 시인의 <2021년도 애지 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시간도 잠시 마련했습니다

꽃을 사랑하시는 정 시인께서 <압화>를 낭송하실 때, 그 절제된 떨림의 목소리가 어느 낭송가보다 더 절절히 우리를 감동시켰습니다.

이 세상에 단 한 분이신 우리 선생님에 대한 애정(?) 고백 또한 우리를 숙연케 했습니다

장하빈 선생님께서는 추사 김정희 선생을 모셔 와서 <세한도> 한 폭과 튤립 꽃다발을 안겨다 주셨습니다

우리 교수님께서는 정 시인에게 김춘수 시인의 어느 시, 책갈피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코끼리를 선물하셨습니다

정 시인께서는 앞으로 어마어마한 코끼리로 자리할 것을 미리 알려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어서... 우리 회장님! 불철주야 물빛만 걱정하시는 고미현 회장님께 

장하빈 선생님께서 사랑방 <시마루선생님들을 대표하여 <물빛 출판기념회> 축하 화환을 전달하셨습니다.^^ 감사감사감사아~~~!!

 

시를 보면 그 시인의 삶이 시의 전경(全景)과 함께 보인다고 해야겠지요. 비평가 선생님들이 족집게처럼 시를 꿰뚫어보시니 말입니다.

김동원 선생님께서 이재영 시인의 <애련>과 곽미숙 시인의 <겨울 산>에 대한 감상과 비평을 들려주셨습니다.

이재영 동인의 삶 속에는 평소에도 사랑의 뜨거운 감정이 용해되어 있어서 그 대상이 사람이거나 사물이거나 간에 기다림그리움으로

시에 나타난다고 말씀하십니다.

태양의 주위를 맴도는 해바라기처럼 너와 나 사이의 간극은 얼마나 더 외로워야 꽃이 필까라는 고백으로 슬픔안타까움을 드러내고 맙니다.

사랑을 달성하고자 하기보다는 사랑의 미학을 시각과 촉각으로 풀어내려는 이재영 청년(?)은 내부에 열정과 뜨거움을 간직한 시인으로 김동원 쌤께 각인돼 있다고 하셨습니다. 과연 <애련>의 시인은 한국의 베르테르로 불릴 만합니다.

어제 물빛발 사진을 보면, ㅎㅎㅎ, 약간의 포도주에도 화장하신 듯 (뽀샤시한) 홍조 띤 얼굴!!!

그야말로 곱고 앳된(?) ‘꽃청년의 모습이셨습니당!!!^^

 

곽미숙 동인의 <겨울 산>은 아버지 굽은 등 같은 뼈만 남은 능선을 보며 자연을 통한 깨달음, 고독한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시라고 평하셨습니다. “앙상한 머리 흔들며/ 우우우우는 흑백의 겨울 산은 추운 아버지의 음영으로 시인의 마음을 애달프게 합니다. 서정시의 아름다운 덕목인 동일성의 시학은 겨울 산과 아버지의 그늘진 이미지로 완성되어 우리에게 묵중한 산울림을 듣게 한다고 일러주셨습니다.

 

이진엽 선생님께서는 정정지 동인의 <종소리>와 남금희의 <망각일기·1>을 감상해 주셨습니다.

정정지 시인의 시는, 중국 최고의 시집 시경(詩經)에서 느끼는 온유돈후(溫柔敦厚)’와 같은 미학을 느끼게 한다고 말씀합니다. 

<종소리>는 제주도 김녕미로공원이 배경입니다. 랠란디나무가 미로처럼 곡선을 숨기고 있는 길을 쭈욱~ 사열하듯(?) 혹은 탈출하듯(?) 걷다보면 어느새 도달하게 되는 미로의 끝”.

미로를 벗어난 사람들은 종을 치며 그들의 길 찾기 게임을 자축하겠지요. 

시인은 이정표 없는 길을 헤매던 자신의 지난날을 떠올리면서 참 멀리도 왔다는 긍정과 함께 울려퍼지는 종소리환하다고 이 게임의 여정을 마감합니다. <오징어 게임>이나 <고등어 게임>과는 차원이 다른, 융숭한 삶을 길어올리는 깊은 울림을 준다고 하셨습니다. 더군다나 손녀라는 미래의 주인공의 손을 잡고 계시니 말입니다.

게다가 키에르케고르(하이데거의 용어?)식으로 말해 인간 존재의 피투성(被投性, Geworfenheit)을 목련님께서는 기투(旣投)’의 희망적 모습으로 바꾸고 있다고도 하셨습니당!!

 

남금희의 <망각일기·1>일상이란 부제를 달았는데 첫 문장에서 뿌리는 힘이 세다고 한 것으로 봐서 뿌리의 생명력과 삶의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읽으셨다고 말씀했습니다. 나와 식물의 융합으로 근아일체(根我一體)’를 지향하는 시인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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