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계단에 앉아서 / 이용대 시인 > 정겨운속삭임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정겨운속삭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전 체 목 록

농협 계단에 앉아서

 

 

   이용대

 

 

새 씨앗을 산

어린 아낙의 눈이 

밝아 있다

 

농약을 들고 나오는

반백의 얼굴엔

깊은 수심이 어린다

 

비료를 잔뜩 싣고 경운기를 돌리는

농부의 실팍한 어깨가

바위만큼 무겁다

 

땀과 눈물이 고인 하루들이

꼬박꼬박 찍혀 있는 통장 속으로

조금씩 쌓이는 잔고를 보며

사무실을 나서는 노파의 걸음이

가볍다

 

흘러내린 머리카락만큼이나 고단한

밭이랑 논배미지만 

그래도 농협을 찾아

웃으며 오는 사람들이

반갑다

 

  ㅡ 미발표작(2021.02.23.) 

<기독시문학> 2021년 하반기 책에서 옮김. 

 

* 이용대 시인(1950~2021)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탕곡리가 고향. 거기서 생애 후반에 농사 짓다가, 올해 대장암으로 돌아가신 시인.

한국기독시인협회 이사 역임.   

 

 


TAG •
  • ,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목록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8 Shall we dance? 2 인기글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10-28 2319
37 그러니까 그 비둘기가 2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05-01 723
36 시적 변용에 대하여 ㅡ 1930년대 시문학파 시인 박용철의 <시론> 중 일부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03-20 705
35 새단장 해주신 오즈님 내외분께 감사+889회 시 토론회 재안내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1-26 561
34 제907회 물빛 <정기 시토론회> ㅡ 후기2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0-28 552
33 889회 시 토론용 ㅡ이규석님의 <동병상련>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1-26 546
32 나뭇잎 지구/ 이혜선의 시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7-22 537
31 이혜선 시인의 <운문호일, 마른 닭뼈>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0 515
30 미토스(mythos)에 관해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6-29 508
29 흰 눈-ㅡ 공광규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2-11 491
28 제907회 물빛 <정기 시토론회>(2021.10.26) ㅡ후기 1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0-28 481
27 새 단장한 물빛 홈을 둘러보며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1-26 467
26 수필 한 편 올려 봅니다 4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8-25 464
25 물빛 38집 <꽃이라는 도시> 출판기념회ㅡ제2부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1-25 446
24 물빛 38집 <꽃이라는 도시> 출판기념회ㅡ제1부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1-24 438
23 김영미 시인의 시 <빗소리>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7 436
22 프랑스 시인 쟈끄 프레베르의 시와 김혜순 시인의 시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03-28 426
21 이용하 시인의 첫 시집 <너는 누구냐> 중에서 시 두 편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1-10 422
» 농협 계단에 앉아서 / 이용대 시인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9-18 405
19 시인은 왜 시를 쓰는가ㅡ정호승 편(옛 글)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2-16 405
18 사과꽃 / 류 근의 시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9-14 397
17 김기림의 산문시 <길>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20 395
16 휠덜린을 읽으며/ 김지하 시인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6-20 386
15 다행이라는 말/ 천양희 시인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10-28 383
14 물빛 38집 <꽃이라는 도시> 출판기념회ㅡ제2부(연이어) 2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1-25 382
13 소금쟁이 설법/ 최동호 시인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3-29 373
12 배추론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10-05 372
11 이탈리아 어느 마을, 관광지 눈으로 여행 가기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9-18 368
10 제889회 물빛 정기 시 토론회 후기ㅡT그룹 통화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1-27 356
9 2월 25일(목) 용학도서관 <시인과의 만남> 시간에 2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2-26 354
8 김지향 시인의 <눈뜨는 잎사귀>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2-16 353
7 흰 부추꽃으로/ 박남철 시인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6-20 347
6 칸나님이 지금도 줄줄 외는, 청춘의 열병이 느껴지는 시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9-21 346
5 해남에서 온 편지 / 이지엽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1-25 318
4 889회 토론용 시 <빅 브라더>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1-26 289
3 책이 무거운 이유/ 맹문재 시인의 시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6-07 244
2 그믐달/ 천양희 시인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6-08 223
1 폐사지처럼 산다/ 정호승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10-07 223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