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미 시인의 시 <빗소리> > 정겨운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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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시집 <비가 온다>에서



토닥토닥 고분을 캐는 소리
늑골을 파는 소리
흙을 떨궈내고 빗방울 모양의 곡옥(曲玉)을 가려
머리에 귀에 팔에 온몸이 찰랑이는 빗방울 여자를 거느리고

박물관 지나 토성(土城)을 지나 힌두사원 너머 몽골고원 그 남자 청동빛 부푼 근육을 지나, 북아프리카 그 여자 검은 유두를 지나, 지구가 걸어가는 발자국 소리 멀리 주술사가 두드리는 여음의 북소리를 따라

밤 내내 걸어가는 신라적 처녀를 따라 그녀가 채우는 놋쇠 요강의 질긴 가락을 따라, 백제 마을을 지나 백수광부를 부르는 여옥의 노래 소리를 따라 열두 줄 빗줄기로 두드리는 고구려적 그 여자 분첩 소리를 따라, 여덟 구멍 강물로 이어지는 피리의 궁음(宮音)을 따라 흐르고 흘러 여기 내 몸속으로


토닥토닥 고분을 파는 소리
내 몸을 캐는 소리
고생대 적부터 나의 그리움이
잠인 듯 꿈인 듯 무덤인 듯

오, 봉분처럼 둥근 그대 늑골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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