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고
처음으로 제라늄 화분을 샀다
베란다에 두고
오가며 예쁘하니
꽃대 위에 붉은 꽃을 무더기로 토해 낸다
여기저기 폭죽처럼 터지는 꽃
지인이 몬스테라를 들고왔다
가늘고 긴 줄기
널찍한 잎이 깔끔하면서도 멋스럽다
아침이면
금방 세수한 청년의 얼굴처럼
싱그런 모습에
새털 같은 마음이 한동안 그곳에 머문다
묵묵히 꽃을 피우던 제라늄
여린 마음에
울컥 올라오는 설음 때문인지
실바람에도 눈물 쏟는다
그 옛날
동서 본 나 같다
오늘 아침 실바람에도 왈칵 눈물 쏟는다 그 옛날 동서 본 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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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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