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연의 비정서적이고 객관적인 문장이
오히려 시인의 마음 속에' 불안의 넝쿨'을 뻗게 해서
시적 묘사가 탁월했다고 하십니다.
"엄마와 아내의 자리"는 현재 화자의 존재 근거가 되고 있는데
자기자신을 들여다보는 대자적인 존재로서의 각성이 엿보인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앉았던 자리가 / 호수만큼 넓다"라는 표현 역시 그렇다고 하십니다.
2.
"가시 덤불로 뒤덮인 방에 / 눈이 퀭한 창문으로 아침이 왔다"는
전도된 풍경을 잘 드러냈기에 이 시에서
"빠르게 줄기를 뻗어가는 넝쿨들" 못지 않게 시적이라고 하십니다.
3.
"리본 하나 달지않은 / 그저그런 그제가 / 봄날이었음을 깨닫는 아침"
이렇다 할 기념일 혹은 특별한 날 하나 없는 일상이야말로 봄날이었음을 깨닫는다는 각성이 소중합니다.
"리본"이라는 말이 새롭습니다.
장식, 브로치, 코사지라는 말보다 소박하지만 다정합니다.
제목을 <그저 그런 어제>로 해도 충분히 전달되는 의미가 있다 생각했는데
교수님께서는 단어의 울림이나 언어 구사법을 생각한다면 지금의 제목도 좋다고 하십니다.
평범한 일상을 소홀히 하고 있다가, 그 일상이 최고의 봄날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그러한 순간이 목련님께 찾아온 모양입니다.
결과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내년에는 일찍 건강검진을 받으시고 다시 체크하시기를 바랍니다.
별 일 없겠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