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 한 바구니에서 어린 열무의 어제를 보고
그걸 화자의 시간으로 전이시켜
부족한 오늘 하루쯤은 솎아내고 싶다는 발상.
게다가 시선을 우주로 확~ 넓히더니 별들을 신의 작물이라 이름짓기까지......
ㅎㅎㅎ, 전시인이 이쁘기 짝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조르바).
그런데....
교수님께서는 연말에도 여전히 변함없는 가르침으로
저희들을 숙연하게 하십니다요~~!
1. 사물을 관찰해서 추상적인 원리를 찾아내는 것이 학문의 길이어서,
학문은 이해가 목표라고 한다면
예술은 마음 속의 슬픔이나 고통 같은 추상적인 것을 구체적인 것으로 표현해 내는 것이어서
예술은 "느낌이 전부다"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괴테가 그랬답니다.
"Gefühl ist alles(?)/Feeling is all."이라고.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이미지가 잡히지 않는 말이어서
이 추상적인 개념을 형상화하라고 주문하십니다.
"크고 굵고 미끈할 내일이/ 싹틔우고 실뿌리 내린 어제가/ 오늘에 붙잡혀 시든다"라는 말은 논리적으로 맞는 말이지만
시는 논리이기도 하지만 논리를 뛰어넘어야 공감이 크다고 하십니다.
"뽑히는 불안도/ 시드는 두려움도/ 버려지는 슬픔도/ 오늘의 일"에서도
불안이나 두려움 슬픔 등을 이미지가 있는 말로 바꾸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한참 뒤에도 잊히지 않는 시가 되기 위해서 말입니다.
아무리 들어도 지당하신 말씀이고
그렇게 따라가려 우리가 노력해야 하는 말씀입니다.
시의 길에 매진하는 사람들은 느슨해질 틈이 없나 봅니다.
다시금 곡진하게 시를 다듬고
이미지가 있는 말을 찾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쁜 시를 자꾸 자꾸 선물해서
동인들의 눈을 확~ 열어주는 전 아무개 때문에
전 못살것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