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일(목) 용학도서관 주최 <이 달의 시인> 초청강연 계획이
확산되는 코로나19 때문에 잠정 연기되었습니다.
닫힌 시대에 문학이 사람들에게 희망의 꽃을 선물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막아야 하는 현실이 몹시 안타깝습니다.
우리들 출판기념회 같이... ㅎㅎ,
성숙한 문학애호가들이 모일 텐데도 말이지요...
이진흥 교수님의 강연, <사실과 진실>이라는 주제에는
교수님의 철학과 문학과 인생이 다 녹아들어 있으리라는 기대^^
무엇이 진정 가치 있는 것이며 우리가 이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참다운 삶을 살 수 있음을
그래야 코로나19도 극복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할 것인데 말이지요...
오시려고 예약하신 동인분들과
홈에서 이 글을 읽으실 문학의 벗들께
때가 되면 다시 공지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교수님의 시집과 서적, 시화, 각종 사진, 소장품은 그대로 전시하고 있을 터이니, 올해가 가기 전에 들르셔서 따뜻한 추억의 시간을 보내셔도 좋겠습니다.
우리 거기서 번개팅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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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 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에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곳에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우리도 이진흥 교수님을 기다리며 가고 있는 거 맞지요???
기다려야죠, 뭐! 기다리는 일쯤이야 뭐, 하믄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