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우주가 흔들리는 소리
유리창에 부딪힌 새가
차가운 바닥에 누워있다
그 옆을 지키며 울고 있는
새 한 마리
나무는
마지막 잎새 하나
툭
떨구고 하늘만 바라본다
건물 사이
우물 같은 하늘에
인도를 덮친 탑차가 있다
온통 핏빛이다
예고된 사고
불길한 꿈은 울대에 가시로 박히고
깨어나라
깨어나
이제 그만 일어나라
가시에 막혀 붉게 물든 그 말
꽃으로 피어난다
서서히 움직이는 날개
햇살이
비눗방울처럼 흩어지는
건물 사이로 사라진다
못내
창가를 서성이는 내 머리 위로
어둠이 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