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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 14:29

붉게 물든 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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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가 흔들리는 소리

유리창에 부딪힌 새가
차가운 바닥에 누워있다
그 옆을 지키며 울고 있는
새 한 마리

나무는
마지막 잎새 하나

떨구고 하늘만 바라본다

건물 사이
우물 같은 하늘에
인도를 덮친 탑차가 있다
온통 핏빛이다

예고된 사고
불길한 꿈은 울대에 가시로 박히고

깨어나라
깨어나
이제 그만 일어나라
가시에 막혀 붉게 물든 그 말
꽃으로 피어난다

서서히 움직이는 날개
햇살이
비눗방울처럼 흩어지는
건물 사이로 사라진다

못내
창가를 서성이는 내 머리 위로
어둠이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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