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할 자신이 생겼다' 란 제목이 눈을 확 끌어 호기심을 준다 새로운 감각을 만들어 내는 문장이면서 긴장감을 준다 슬픔은 패배감이라든가 수동적인 느낌을 주는 것인데 슬퍼 할 자신이 생겼다는 역설적인 표현이 꺼꾸로 뒤집어 보게 한다 시인이라면 시로 해야 할 일이다 세계가 확장 된다 김영랑 시인의 '찬란한 슬픔' 처럼 전혀 엉뚱하고 새로운 느낌을 주는 좋은 제목이다
1연도 좋다 슬픔이란 추상적인 것에 고추모종의 실체를 비유해서 구상화된 사물로 드러내 생동하고 있다 밭고랑은 밭이랑으로 해야 맞다
2연의 '백 년 전에 뿌리 씨앗도' - 역사적인 사건 같은 것은 세월이 지나도 살아 있다 '어젯밤에 심은 씨앗도' - 고추모종처럼 구상화된 사물로 가져오면 좋겠다 4연의 '가꾸는 일은 거두어 들이는 일' - 시의 주제다 하지만 이 문장을 '손발이 저리도록 가꾸는 일은 / 거두어 들이게 하는 일' 이렇게 가면 어떨까 '신귀'와 '신기'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는데 하이디님이 고민해 보길 바란다
이 시에서 할머니는 심리학적으로 중요한 느낌을 준다 오래된 영혼이면서 모계 사회에서는 샤먼이었다 <세상의 모든 딸들> 이란 소설에서도 할머니가 샤면으로 나온다 결론이 전체 시에 비해서 조금 약한 느낌이 든다 '한들 한들 / 가볍게 흔들리며/ 한 생애를/ 찬란한 노을로 / 하늘을 물들인다' 이런 식으로 퇴고하면 전제적인 균형이 맞을 듯 하다 슬픔이란 추상적 감정을 크고 강렬한 이미지로 드러내면 좋겠다
하이디님 좋은 시라 칭찬 자자 했습니다 오늘 밤 구름 뒤를 둥둥 떠다니는 꿈을 꾸지 싶습니다 좋은 시 보여 주어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