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 할 자신이 생겼다 > 정겨운속삭임

본문 바로가기
|
20-10-13 06:20

슬퍼 할 자신이 생겼다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목    록  
*슬퍼 할 자신이 생겼다

정해영

아침에 눈을 뜨면
밭고랑의 고추모종처럼
슬픔이 자라 있다

백 년 전에 뿌린 씨앗도
자라 있다
어젯밤에 심은 씨앗도
싹이 보인다

할머니는 해가 뜨면
밭고랑에 납작 붙었다
종일 엎드린 기도로
가지며 호박이며 고추를
가꾸었다

가꾸는 일은 거두어들이게 하는 일

어느 날은 바람 속에 살고
어느 날은 햇빛 속에 서 있는

오래 가꾼 이 일은
할머니 농사와 같아
가꾸는 손놀림에 신귀가 붙어
반질하다

슬픔도 오래 가꾸면
거두어들이는 것이 있어

한들한들
비바람 앞에도 춤을 춘다

가볍게 흔들린다

*최문자 시집에서 차용
TAG •
  • ,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목록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621
이도원 동인(소설)의 2020년 현진건문학상 수상 소식
조르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0-26
894
6620 답변글
대단혀!
두칠이 이름으로 검색
10-26
394
6619 답변글
축하축하 합니다.
목련 이름으로 검색
10-27
144
6618 답변글
아 아름다운 가을
하이디 이름으로 검색
10-27
159
6617 답변글
아 아름다운 가을
서강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0-27
165
6616
먼 길
이재영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0-22
355
6615 답변글
먼 길
서강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0-27
210
6614
겨울 산 / 곽미숙
서강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0-13
548
6613 답변글
겨울 산 / 곽미숙
서강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0-13
134
6612
줄탁 소리
두칠이 이름으로 검색
10-13
384
6611 답변글
줄탁 소리
서강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0-13
373
6610 답변글
줄탁 소리/터득
인기글
두칠이 이름으로 검색
10-14
1231
6609
꽃밭에서 / 전 영 숙
서강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0-13
349
6608 답변글
꽃밭에서 / 전 영 숙
서강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0-13
222
»
슬퍼 할 자신이 생겼다
하이디 이름으로 검색
10-13
221
6606 답변글
슬퍼 할 자신이 생겼다
서강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0-13
233
6605
어두워지는 순간 / 문태준
조르바 이름으로 검색
10-12
214
6604
제882회 <물빛> 정기 시토론회 안내
조르바 이름으로 검색
10-12
193
6603 답변글
제882회 <물빛> 정기 시토론회 안내
서강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0-13
546
6602
추석 달을 보며 / 문정희 시인
조르바 이름으로 검색
10-12
237
6601
가을 산에 올라
이재영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0-03
318
6600 답변글
가을 산에 올라
서강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0-13
913
6599
고쳐보았습니다.
조르바 이름으로 검색
09-29
234
6598
등대가 보이는 바다
여호수하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9-22
165
6597 답변글
등대가 보이는 바다
조르바 이름으로 검색
09-25
453
6596
루키가 잭에게 손을 내밀었다(881회 토론용 시)
조르바 이름으로 검색
09-22
505
6595 답변글
루키가 잭에게 손을 내밀었다(881회 토론용 시)
조르바 이름으로 검색
09-25
471
6594
주인, 돌아오다
침묵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9-22
203
6593 답변글
주인, 돌아오다
조르바 이름으로 검색
09-25
213
6592 답변글
주인, 돌아오다/훈수
두칠이 이름으로 검색
10-13
355
6591
수국을 잃고
서강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9-22
262
6590 답변글
수국을 잃고
조르바 이름으로 검색
09-25
270
6589
해후 / 이규석
cornerlee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9-22
240
6588 답변글
해후 / 이규석
조르바 이름으로 검색
09-25
304
6587
혼잣말
하이디 이름으로 검색
09-22
181
6586 답변글
혼잣말
조르바 이름으로 검색
09-24
466
6585
그 날 (정정지)
목련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9-22
173
6584 답변글
그 날 (정정지)
조르바 이름으로 검색
09-23
158
6583
881회 시 토론회 안내(9월 22일, 화, 19시)
인기글
조르바 이름으로 검색
09-21
1229
6582 답변글
881회 시 토론회 결과 보고
조르바 이름으로 검색
09-23
596
6581
애모
이재영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9-20
174
6580 답변글
애모
조르바 이름으로 검색
09-23
160
6579
"코로나바이러스가 인류에게 보내는 편지"
조르바 이름으로 검색
09-11
148
6578
880회 정기 시 토론회(T그룹 통화) 결과 보고
조르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9-09
632
6577 답변글
880회 정기 시 토론회(T그룹 통화) 결과 보고
이오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9-10
369
6576
지금은 전쟁 중/곽미숙
조르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9-08
46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Copyright © mulbit.com All rights reserved.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