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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5 17:40

등대가 보이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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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정확한 비평과 해학, 익살을 제공해 주시는 박수하 선생님께서
꿈 시리즈 대신 바다(등대)를 소재로 한 시를 선보이셨습니다.
이 시에 대한 답글은 조르바의 사견이 많습니다.
교수님의 검증을 거치지 않았기에
제 의견에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답글을 올리는 게 도리일 듯하여 올립니다.

1. 제목에서 '바다'를 설명했는데
(바다를 꾸미는 말이 “등대가 보이는”이라서)
등대는 애초부터 바다 없이는 나타날 수 없는 물체이므로
“등대”라고만 하거나, ‘항구에서’ 등의 제목은 어떨까요?
‘등대가 보이는 항구’라고 하면 또 항구를 수식하는 말이 길어지는데.....
동인분들께서 이 문제에 답글 주시면 좋겠습니다.^^
혹은 특정지명을 사용해서
영일만 등대, 구룡포 항(에서) 등으로 변용해 보면 어떨까요?

2. 시인이 배경으로 설정한 곳은 등대가 보이는 바다이고
항해를 하는 “나그네”가 있고, 닻을 내리는 “아들”이 있어야 합니다.
왜냐면 그러한 행위를 하는 그들을 “보라”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꾸미는 말(설명적)이 많아서
나그네는 항해를 계속 하고 있어야 하고
아들은 어머니를 불러야 하는데
화자가 상상한 그러한 장면이,
시인의 눈에는 보이는데 독자의 눈에는 안 보입니다. ㅜㅜ
시의 실제가 아니어서(극화되지 않은 묘사가 갑자기 등장해서)
독자로서는 조금 당황스럽습니다.
바다는 하염없이 철썩이는 게 당연하며,
파도를 밀고 당기는 게 당연한 일이니
친절하게 두 행으로 일러주기보다는 한 번 만 쓰는 게 깔끔할 듯.

3. “올해”라고 하여 굳이 이 시가 올해를 배경으로 깔고 갈 필요는 없을 듯.
시는 언제든지 '오늘'이라는 시점에 읽는 것이고
독자에게는 역사적 사건이라도 무시간적인 보편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2020년을 드러낼 필요는 없을 듯.

“천년 만년 일상인 듯”도
일상이 천년만년 계속된다는 뜻이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일상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이
천년만년이라는 시간 성격과 대등하게 연결되기에는 어색한 듯합니다.

“인사”라는 표현이 생소한 느낌.
누가 누구에게 건네는 것이 인사이겠는데,
화자가 바다를 찾아간 것에 대해 바다가 인사할 필요가 있다면
그 앞 행에서 그런 관계가 설정되어 있어야 가능하고
현재로서는 바다는 원래 바다이니 그대로 있을 텐데,
화자가 인사를 받아야 할 이유가 시에서는 드러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4. “오른쪽의 빨간색과/ 왼쪽의 하얀색 등대”는
화자가 발견한 것이긴 하지만
설명하거나 한정하는 의미 외에 다른 느낌이 오지 않아
이해가 쉽지는 않습니다.
등대를 분류한 이유는 토론 때 들었지만
색깔 구분이 왜 필요한지,
나타내고자 하는 화자의 속말이 등대의 그 색깔과 관련이 있는지
두 종류의 등대 색깔 의미가 시 속에 두 가지로 용해되어 있는지
궁금합니다.

“출항의 자궁”이라는 말은,
출항이라고 했으니 떠나기 위해 준비하는 공간이라는 뜻일 텐데
이 시에서는 귀항의 자궁 정도가 되어야 안식이라는 의미와 통할 듯 싶습니다.
개인이 발견한 특수한 사정이 일반화된 말로 여과되고 표현되어야
독자도 공감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안식하라”라고 명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안식할 수 있는 환경을 묘사하면
독자는 안식의 감응을 받아들일 것입니다.
시는 독자용입니다.
그런 정서를 제공받기 위해 독자는 시를 읽지요.
시인은 피땀을 흘려 시를 짓구요.
이 시는 박 선생님의 고뇌가 흠뻑 묻어나긴 합니다.

5. “엄마의 뜬 눈처럼 등대는”에서
수식어로 꾸미는 말 대신에 “등대는 눈을 뜨고”라고 하면
더 간결 선명해 질 수 있을 듯해요.

한 시 안에서 어머니라고 했다가 또 엄마라고 하셨으니
어느 한 쪽은 금방 퇴고를 하시겠지요.
저도 시를 급히 올렸고 선생님은 더 급히 올리신 것이기에.... ㅎㅎ

교수님께서는 빨간색과 하얀색 등대의 의미를 물으셨는데
두 등대의 역할 차이가 이 시를 살리고 있을까 하는 점을
물으신 것 같습니다.

저의 글이 이 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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