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가 잭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 사건 이후 집 밖으로 나올 수가 없었다 사람들 미소 뒤에 날름거리는 붉은 혀가 보였다 머리 밑에는 피딱지가 일그러진 뼈마디가 거울 속에는 눈 꼬리 멍든 아낙이 보였다 야성을 잃고 먹이만 받아먹다가 비대해진 도도새처럼 뒤뚱거리며 목욕탕을 찾았다 족쇄 풀린 몸이 스르르 욕탕에 잠기는 순간 누가 어깨를 툭 쳤다 문디 가시나, 익살스런 얼굴이 눈을 흘기자 얼빠진 듯 감전된 듯 몇 십 년 세월 뒤편에 폭죽이 터졌다 그때 아무것도 모른 채 무지개를 타고 오르던 루키가 잭에게 손을 내밀었었다 뒤집어져도 추락해도 어제는 푸르디푸른 날개, 문디 가시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