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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전쟁 중/곽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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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전쟁 중

곽미숙

잠깐 다니려 온 딸 가족
코로나로 발이 묶였다

평화롭던 집안은 전쟁터로 바뀌고
기관총 소리에
"억"하고 쓰러져도
외손자는 칼로
할아버지 등을 마구 찌른다

제비꽃처럼 순박하던 딸
아들 둘에 전사가 되었나
입에서 창이 매섭게 튀어나온다

할아버지 방패 삼아
불사조처럼 일어나는 녀석

집안 곳곳이 쑥대밭 되어도
끄떡없는 할아버지 방패

족제비 눈으로
원망하는 딸에게
너희도 다 그렇게 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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