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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5 18:52

애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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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모(愛慕)*
돌샘 이재영

삼백예순여섯 날을
하루같이 눈앞에 바라만 보았다
말 한마디 나눈 적 없이......
헤어지던 날 마지막 순간에도
눈빛 한 번 주지 않고 떠난 사람아

강산이 수없이 변했고
세월은 무수히 쌓였건만 이젠,
한 송이 하얀 백합꽃으로 남아
내 가슴속에 뜨겁게 피어난다

앉은 자리마다 향기로 적셔놓아
네 미소와 별빛 눈에 빠질 때
그 눈빛 쏘는 듯 따가워 바라볼 수 없었고,
그 웃음 뜨거워 가슴 깊이
파도만 일으켜놓고 사라진 사람아


청춘도 가고 환갑진갑 다 지난 후
기적같이 와서, 문학과 서예의 꿈나무
내 가슴에 심어 자라도록 해놓고
행복같이 사라진 신기루 같은 여인

이젠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그 모습 지금도 옛날같이 고우실까
한 점 티끌도 없는 하얀 백합꽃 한 송이로
어느 먼 곳에서 꽃 피어있는지
그리움 해일(海溢)처럼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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