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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5 18:15

이별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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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9회 토론용 시)

이별 박물관


남금희


그리움의 봇물은 예서 터지는가
가슴 한쪽에 빗금으로 각인된
유리상자 속 편지는 얼룩져 있다

시장통을 지나
강변길 따라 잠시 비포장도로에서
먼 그대가 걸어나온다
추억은 안개처럼 몸을 감싸는데
굳게 입 다문 그날
깜빡 정전되었다가 환히 켜진다

그대라는 꽃잎 안
사랑은 밤하늘 별들의 군무 같아서
더 높이 멀리 뻗어가는 찬란
못내 은하수에 걸리는 두레박이다




* 이별 박물관: 이별에 관련된 온갖 물건들을 전시하는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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