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선생님, 시를 일찍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치고 들어가는 조르바의 성급함으로 몇 말씀 올립니다.
제목에서 시적 대상에 대한 고유한 관점이 드러나지 않는다.
대상 자체도 아니다.
<끝없는 기다림>이란 ‘기다린다(기다리고 있다)’라는 의미만 있다.
그래서 시인의 눈에 비친 특별한 말이 되지 못한다(조르바).
교수님께서 별 말씀이 없으셔서....
토론의 진행과 보고를 맡은 조르바가 주절주절 쓰고 있습니다. ^0^
사람 못지않은 다루(개)에 대한 시인의 관찰인데
다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산문을 쓰면서
행 갈이를 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듯하다.
(특히 2, 3연은 화자의 독백)
영정 사진을 들여다보면서 꼼짝도 하지 않는 마루의 모습이
인간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일 듯.
이를 비유나 상징을 써서
마루의 슬픔, 주인에 대한 그리움, 못 잊음 등이 인간의(시인의) 정서로 전이된다면 좋겠다.
비유나 상징을 잘 활용하면 그 의미가 확장되어서 독자에게 더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으므로.
예컨대, “망부석처럼”이라고 말한다면 기다림, 애절함, 못 잊음, 일편단심 등등의 의미를 거느릴 수 있겠다.
그러나 이 시에서는 마루를 망부석에 비유하는 것이 어울리는지를 따져보아야 한다.
‘망부석’은 그저 예시로 말했을 뿐이다.
문장에서도 마루를 “데리고 나오려” 한 사람은 이웃아주머니인지 시인인지 주어가 모호?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이 실감이 나지 않기 때문에,
눈물 글썽였고 영정사진을 조용히 들여다 보았으므로
마지막 연에 또다시 시인의 독백이 필요하지는 않겠다.
“매일 그 자리에서/ 또 기다린다, 너도 나처럼”
이 부분에서 “너도 나처럼”이라는 구절이 함축하는 의미 그것이 시적이다(서강).
또 이규석 선생님께서도 이 시를 통하여, 산문과 다른 운문의 특성에 관한 궁금증을 조금 풀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