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기다림
돌샘 이재영
다루는 발바리 수놈
골목 한 귀퉁이 쪼그리고 앉은 채
지나가는 사람 일일이 확인한다
오 년을 빈집에 혼자 살면서
날마다 골목에 나와 앉아
누구를 저렇게도 애타게 기다리는지
이웃 아주머니가 챙겨주는 음식을
먹으면서 아무 데도 꼼작 않고
함께 살던 할머니를 기다리는 것 같다
친한 이웃 아주머니가 데리고
할머니가 계시는 봉안당에 가서
영정 앞에 세워놓았다
조용히 드려다 보고 서서
꼼짝도 하지 않는 것을
아주머니가 데리고 나오려 하니
눈물 글썽이면서 돌아왔다
다루는할머니의 영정을 보았지만
할머니가 죽은 것이 실감 나지
않는지, 매일 그 자리에서
또 기다린다, 너도 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