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지다”라는 제목의 긴장미와 참신성에 대해 동인들 모두 공감.
아침은 일어나는 시간, 상승의 시간.
밤의 휴식을 통해 충전된 에너지로 몸도 마음도 가뿐하고
만물이 잠에서 깨어나 피는 시간인데
“그때 지게 되다니 무슨 일?”이라는 궁금증.
“지다”라는 말은 떨어지는 또는 하강하는 의미. 그래서 텐션을 주는 제목이라 칭찬 받으시다.
“그가 낸 화”가 발단인가 봅니다.
아침을 맞아 활짝 피어난 분홍 나팔꽃이
“화”라는 독침을 맞고 그만 오므라듭니다.(*오므라지다)
생기를 잃고 풀이 죽습니다.
지쳐버린 저녁 같은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제 본연의 나팔소리로 역할을 수행할 기력을 잃고
쯧쯧, 그만 존재의 의미를 접고 상심에 젖었습니다.
고운 것, 아름다운 것(교수님의 말씀으로는 본래적이고 원초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비틀려 버립니다(비본래적인 세계가 되어 버립니다).
그의 화로 말미암아 모든 게 닫히고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진, 선, 미, 성(眞善美聖) 등의 가치들이 피어나지 못하고 오므라져서 비틀려 버렸습니다,
그런 가치들이 전도되어 버렸습니다.
아침이 저녁같이 되어 버려 생명을 시들게 하고 있습니다.
끊어지고 닫히게 하고 있습니다.
세상 보기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하오니....
이 시에서 시적 울림이 조금 확장되었으면 하는 조언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