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의 문학관이 아닙니다.
3년전에 심은 과일 나무들이 열매를 맺고(배, 매실, 포도는 열리고 모과, 감,
자두는 아직 열리지 않았으며 복숭아는 열렸으나 벌레 때문에 수확은 못했습니다)
버려진 화분 줏어다 심은 국화꽃이 만화방창이지요
삼백초 어성초를 세뿌리 심었는데 이제 거의 100가지나 되어 금년에 수확하여 약으로 나눠도 주고 스킨도 만들어 씁니다.
능소화도 정자를 덮고 수백송이 꽃을 피워냈지요
지금은 녹차나무하얀꽃과 때아닌 천리향이 피었답니다.
구기자가 붉게 익어가고봄에는 백합이 한 가지에 열송이 이상이나 달려 사람을 놀래켰답니다.
지금 폐허라 불러도 좋을 곳 한 곳을 아는데 혹시 여가 있으면 문학여행을 해 보세요
저희 문학관 2키로 못미쳐 대포라는 삼장면 소재지가 있는데
그곳에서 내원사 계곡으로 들어가 4키로쯤 가면 일곱가구쯤 되는 마을이 나오는데(내원사 못미쳐 국립공원 입장료를 내셔야하고 내원사에서 보물 두점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다만 차량이 한대고 입장료를 아끼고 싶다면 안내원 유평댁에 인사차 간다고 하면 돈 안받고 들여다 줍니다)
그곳에 아직 전쟁때 지은 통나무 윤판집 세채가 남아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이 허물어진 작은 집 한채에는 구십노할머니가 기거하시는데 부엌에서는 물이나고 대나무 얽은 문은 제대로 닫히지도 않아요
윤판집은 대개 부억한칸 방한칸이고 나무를 쌓아 지으므로 귀틀짐이라고도합니다.
자연 틈이 나는데 그 틈은 여물을 섞은 흙으로 때웁니다.
모두 집들은 모여 있지 않고 밭과 논가에 여기 저기 흩어져 있지요.
이제 생각해보니 그런 것들이 남아 잇는 유일한 곳인데 아직 사진에 남기지도 못했네요이번엔 가서 사진을 담아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