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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15 03:44

나비 (윤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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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삶은 곡선이다

장독대 옆에 앉아 있던 참새가

길 건너 전깃줄까지

직선으로 몇 번 왕복할 동안

나비는 갈지자 날개짓으로

샐비어와 분꽃 사이를 맴돈다

아버지는 바람같이 대처를 돌아다녔고

엄마는 뒷산 손바닥만 한 콩밭과

앞들 한 마지기 논 사이를

나비처럼 오가며 살았다

나비의 궤적을 곧게 펴

새가 오간 길 위에 펼쳐본다

놀라워라 그 여린 날개로

새보다 더 먼 거리를 날았구나

엄마가 오갔던 그 길

굴곡처럼 멀고 긴 아픔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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