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읽었습니다.
<지적질 해> 달라시니 다음과 같이 <지적질 해> 보았습니다....^^*
계절 감각
교과서는 말한다
일천칠백오십육 년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태어났고
일천팔백오십육 년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태어났다고
백년 단위로 획을 긋는다면
일천구백오십육년에 태어난
나는 현재 진행형이니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산 너머 산이 있다는 걸 알고 있을 테니까
희망이라는 달콤한 위로를
오래 전에 사양한 나는
조용히 외로이 지긋이
숨쉬기운동으로 하루를 응시한다
지구 온난화에 기여하고 보니
계절도 이젠 두 계절로 졸아들었다
스승을 뵙다
이만큼 살아봤다고
사랑은 짧고 인생은 길다고 고백하려는데
스승은 담백하게 인생은 생략한 채
사랑은 길고 예술도 그러하다고 말씀을 맺으신다
염화시중의 미소를 흉내 내고 나서
돌아오는 내내 안전밸트에 묶여
인생의 협곡에는 핸들이 없다고 중얼거렸다
문을 열고 닫으며 자리를 옮기며
택배 반송 사유를 변심이라고 적는다
변하지 않는 사랑을 점치는 한 해가 또 간다
겨울이 길면 봄은 짧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