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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26 07:18

마지막 본 얼굴 (함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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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앗간 이엉 사이로

이가 시려 오는

새벽 달빛으로

피난길 떠나는 막동이 허리춤에

부적을 꿰매시고 하시던

어머니 말씀이

어떻게나 자세하시던지

마치 한 장의 지도를 들여다보는 듯했다

한 시오리 길이나

산과 들판과 또랑물따라

단숨에 나룻터까지 달렸는데

달은

산과 들판을 지나 또랑물에 먼저 와 있었다

어른이 된 후

그 부적은

땀에 젖어 다 떨어져 나갔지만

그 자리엔 어머니의 얼굴이 늘 보여

두 손으로 뜨면

달이 먼저

잘 있느냐 손짓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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