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가이버 님의 글을 읽고 포복절도!
지난 토요일 산행 운전을 하며 가끔 여자가 되고 싶다는 말씀을 하시기에 그 글을 올리면, 나도 남자가 되고 싶었던 것으로 댓글을 달겠다고 했는데 이렇게나 빨리 올리실 줄이야......정말 여자가 되고 싶으신가 보다 ^^
맥가이버 님과 대화를 하다보면 참으로 푸근한 인간미에 마음이 편해지고 엄마(?) 같은 모성애마저 느낀다. 때로는 친정 큰언니 같기도 하고. 또한 그의 마음에 깃든 봉사정신에는 한두 번 놀라는 것이 아니다. 언젠가는 또 맥가이버 님 덕분에 우리 모두 네팔로 봉사를 가게 될 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이렇게 재미있는 분이 제 발로 걸어 물빛에 가입하셨는지 난 정말 보물덩이 글벗 한 분을 쉽게 얻은 것에 감사한다. 그게 다 남학생이 귀한 물빛을 위한 주님의 배려라 여긴다. 남학생이긴 하나 시험에 들 것도 없이 여성스러움이 더 많이 내재된 듯한 맥가이버 님이다.
중학생 때, 어머니께서 빨래를 걷어놓고 어디 가셔서 일을 덜어드릴려고 개키던 중에 앞이 튿어진 남자 팬티를 처음 보게 되었다. 워낙 깔끔하신 어머니인지라 빨래를 다리거나 개키는 것은 볼 틈도 없이 제자리에 들어가곤 했었는데 그렇게 튿어진 팬티가 있다니......그 무렵 가정 시간에 배운 바느질법을 모두 이용해서 꿰매 놓았다. 어머니께 기대했던 칭찬 대신 등짝을 얼마나 세게 맞았던지 그 이후로 키가 크지 않는 것 같다.
그 때 남자들의 간편한 일상이 부러워 잠시 남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 외는 밤 시간을 이용해 혼자 산책이나 운동, 목욕, 쇼핑 등을 하고 싶은데 겁나서 못할 때마다 남자가 되고 싶다.
어깨는 앞산만큼 떡 벌어지고 주먹은 기사식당 밥솥만 하고 발은 국채보상공원의 달구벌 대종만 해서 성큼성큼 다니며, 눈웃음 치며 내숭 떨고 거짓말 잘 하는 여자는 절대 쳐다보지도 않겠다.
달빛을 따라 밤길을 두려움 없이 시원시원하게 돌아다니고 싶을 때, 나는 간절하게 남자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