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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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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곰, 수정해 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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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 북편 끝자락에 시커먼 소나무가 산다
바람이 드세게 몰아붙이면
숱 많은 가지들이 요동을 친다
프로이트가 수염을 다듬지 않은 모습일까
마음이 사는 곳, 그곳이 방이라면
네 개의 벽이 둘려 있겠지
너는 너의 다짐을 에두르고
나는 나의 다짐을 메어치면서
모양이 서로 다른 열쇠로 한 문을 열고 있다

저녁 무렵
밑돌 빼서 윗돌 괴듯 하는 구름
바람도 흩어졌다 다시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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