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2015년 1월 13일 화요일 저녁 7시
장소: 인더가든
준비물: 시 한 편
참석자: 이진흥선생님. 이재영. 김세현. 김학례. 전영숙. 차재희. 정정지. 박경화. 정해영. 김경남
작품토론: 플라타너스 (김세현)- 플라타너스를 보고 수행자를 떠올리면서 가로수의 고뇌를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 이었습니다. '수행자'라는 낱말은 한 번만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삭혀'를 '삭여' 로, '숨결 푸는' 을 '숨결로 풀고', '온 생을' 을 '평생'으로 바꾸면 더 자연스러울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몰라주는 사랑(정해영)- 가까운 사람들, 나이 든 사람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시였습니다. 제목이 유행가 가사 같은 느낌이 들므로 다른 것으로 고민하면 더 좋은 시가 될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1연을 '~되었습니다' 까지 하고 2연에 '당신의 그릇 ~'이 오면 더 자연스러울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연의 '아~'같은 감탄사는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겨울 바닥 (전영숙)- 나무가 잎을 다 떨어뜨린 모습을 보면서 세상의 바닥이나 인생의 바닥을 떠올린 것이 좋은 발상이었습니다.'바닥' 이라는 낱말이 의미로는 이해가 되지만 이미지로 다가 오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 대(竹)를 사랑했던가 (박경화)- 대나무와 환삼덩굴을 보면서 사랑을 떠올리며 인간사를 되짚어 보게 되는 좋은 시였습니다. 1연과 2연의 분위기로 3~4연을 끌고가면 더 좋은 시가 되었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예전 박경화님의 전성기 때, 시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며 좋은 시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단조 명장 주용부 (정정지)- 군더더기 없는 좋은 시 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나' 라는 화자가 빠지고 주용부 명장의 이야기로 마무리가 되었다면 더 좋은 시가 될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4연이 설명적이라는 의견과 3연이 직설적이므로 이 부분을 고민하면 더 좋은 시가 될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가을 산에서 (이재영)-간결하고 선시적인 느낌이 드는 시였습니다. 4연까지에서 마무리 되면 더 깔끔하고 이미지가 잘 와 닿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5연이 군더더기 같으므로 더 고민하면 좋은 시가 될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밧줄 (김경남)- 얼마 전 일어난 의정부 화재 사건의 숨은 의인을 다룬 시였습니다. 아주 훌륭한 일을 하신 분의 이야기를 썼는데 그 아름다운 분의 이야기가 잘 전달되지 않아 아쉬웠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1연의 '해님 달님' 이야기는 빼고 의인의 이야기로 다루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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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새롭게 시작하는 1월 첫 시토론 모임, 어느 때보다 더 풍성하고 좋은 시가 많아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 기운을 올해 연말까지 잘 이어가서 작년보다 더 많은 작품과 성과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오늘 토론 시간에 들은 이야기 중, 이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어린 왕자>의 한 구절-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보이지 않는 샘물이 있기 때문이다' -
지금 이 순간에도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많은 분들이 고생하고 계시기에 이 세상이 돌아가는 것이겠지요. 그 분들의 노고에 고개숙여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