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년 선생님^^
해마다 제일 먼저 신춘문예 당선작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컴퓨터가 아직 켜지지 않은 채 속을 태우네요.
새로 사는데로 복사해서 찬찬히 읽어봐야 겠습니다.
작년 한 해 애 많이 쓰셨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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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겨울
박순규
아랫목 덥히는 일
그게 일상이었다
아버지께서 내어주신
따뜻한 아랫목
겨울만 살다 가신
우리 아버지
내어주신 아랫목이 유산이었다
지금 그곳에 눈이 오고 있을까
꽃 피는 봄이래도
아버지는 겨울
물려 줄 유산 없어
더운 추운 겨울
작은 몸 넓히시며
아랫목 넓히고 계실
아버지의 계절은
거기서도 필경 겨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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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추워집니다.
아랫목을 데우기위해 오늘도 이 땅의 아버지들은
시린 손발 호호 불어가며 군불 땔 준비에 바쁘시겠지요.
이 세상의 아버지들이 행복한 세상, 크게 웃을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