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정호승
첫눈이 내린다
앙상하게 뼈만 남은
대소변도 스스로 가리지 못하시는
아버지가 창가에 누워 말한다
밖에 눈 오나
얼른 밖에 나가
눈을 함박 맞고 들어와
아버지 보세요 밖에 눈 와요
어깨에 소복이 쌓인 함박눈을 보여드린다
아버지 입가에 번지는
눈송이같이 작은 미소
아버지 눈 오니까 좋으세요
아무 말이 없다
아버지는 아직도 아무 말이 없다
그리운 아버지의 미소만
첫눈이 되어 내린다
~어제 대구에도 제법 많은 눈이 왔습니다. 금방 녹아서
다행이었지요.
정호승 시인의 신작시를 접해서 반갑고 첫눈와서 반갑고
오늘 오전에 시 수업 시간에 칭찬 받아서 좋고^^
그리고 우리 한수 여자친구에게 뽀뽀당했대요^^
인기가 많은 우리 한수ㅋㅋ
좋은 일은 참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