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2014년 6월 24일 저녁 7시
장소: 인 더 가든
준비물: 시 한 편
*참석자: 이진흥 선생님, 정정지, 정해영, 김학례, 장희자, 이재영, 차재희, 고미현, 신상조, 전영숙, 김경남
*작품토론: 그리움 (정해영),풀 한 포기 (장희자), 빗방울( 정영숙), 절대고독 (서경애), 십 원의 눈물 (김경남)
*토론 내용- 그리움 (정해영): 그리움이 그림이라는 낱말에 어원을 가지고 있는데 그리움과 그림을 잘 유추한 좋은 시였습니다. 하지만 '그리움' 이란 제목이 범위가 넓으므로 앞에 수식어를 붙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안쪽으로' 나 ' 에이면' 같은 표현이 조금 불분명하므로 시를 쓸 때는 다른 외국어도 번역해도 어색하지 않을 시어를 고민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풀 한 포기 (장희자): 풀 한 포기도 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좋은 시였습니다. 상추에 시선에 가지 않고 풀에 시선을 준 시인의 마음이 선하게 들여다 보였습니다. 하지만 텃밭 주인이 식당 주인에게 상추를 준 따뜻한 마음이 잘 드러나지 않으므로 그러한 정황에 약간의 설명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뽑히지 않은 상추와 뽑혀버린 풀의 교감으로 풀어 풀의 아픔을 전달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빗방울 (전영숙): 눈으로 떨어진 빗방울을 보며 깊이 있게 통찰하려는 자세가 돋보이는 좋은 시 였습니다. 하지만 1,2,3연은 자연스럽게 읽히나 4연 5연은 유추가 힘들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힘이 들어가서 작위적이고 과장적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빗물이 '다른 물' 로 되는 과정에서 더 깊이있게 형상화하면 더 좋은 시가 될 것 같습니다.
절대고독 (서경애): 고독한 감정을 즐기려고 하는 듯한 화자의 모습이 돋보이는 시였습니다. 하지만 1연의 '절대고독 해보셨나요?' 하는 표현은 비문의 성격이 있으므로 '절대고독해 보셨나요'라는 표현이 더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우주'라는 큰 낱말이 시에 여러 번 나오므로 다른 낱말로 더 깊이 형상화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연의 '~자리 절대고독이여 감미로운' 이란 표현은 없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십 원의 눈물 (김경남): 버려진 십 원짜리 동전을 보고 버려진 노인을 떠올린 것은 좋아보이나 상투적이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상투적인 것을 쓸 때는 더 진지하게 낯설게 하기를 시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제목에 눈물을 넣어 비극적으로 단정하는 것은 걸리므로 다른 제목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연은 할아버지의 비극성을 드러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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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이 끝나고 이번에 새로 나온 우리선생님의 산문집 <신화만들기> 책을 선물 받았습니다. 시로써만 선생님을 대하다가 산문집으로 대하니 평소와 다른 선생님의 모습이 많이 보여 참 좋았습니다. 따뜻한 인간적인 면모가 많이 느껴지는 따뜻한 책이었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잘 간직하겠습니다.
오랜만에 신상조 평론가님과 함께 하니 긴장이 되더군요. 가시처럼 따가웠지만 그래서 더 잘 와 닿았습니다. 자주 뵈어요.착한여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