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디에도 없고 언제나 있다
이윤학
오른손 검지 손톱 밑 살점이 조금 뜯겼다.
손톱깎이가 살점을 물어뜯은 자리
분홍 피가 스며들었다.
처음엔 찔끔하고
조금 있으니 뜨금거렸다.
한참 동안,
욱신거렸다.
누군가 뒤늦게 떠난 모양이었다.
벌써 떠난 줄 알았던 누군가
뜯긴 살점을 통해 빠져나간 모양이었다.
아주 작은 위성 안테나가 생긴 모양이었다.
너는 어디에도 없고 언제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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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때 이야기를 하고 생각이 나서 올려 봅니다. ^^
손톱 깎다가 시를 떠올리는 시인의 모습을 보면서 역시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늘 시를 생각하고 있으니 이런 시도 나올 수 있는 것이겠지요.
요즘 날씨가 많이 덥습니다. 반팔 차림의 모습이 어색하지 않는 것이 여름이 빨리 오려나 봅니다.
환절기 건강 유의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