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시스님이 학원 수업의 고충을 이야기 하니 저도 아이들 가르치던 때가 떠오르네요. 학교 교과 시간 4시간과 방과후수업 2시간을 하고 돌아오면 또 늦도록 학원생들을 가르치던 2년 전의 생활이 이젠 아득하고 나름대로 참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수업은 놀면서 하는 수업!
아이들이 지겨워하거나 힘들어 할 때, 공부와 연결되는 게임이나 생각놀이, 자연놀이 등을 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되더군요. 자연놀이는 꼭 숲이 아니어도 상상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지요. 나무나 곤충 이름 말하기, 나뭇잎 그리기 등등.
저는 요즘 가게 문은 닫아놓고 텃밭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몰라요. 자연속에서 일한다는 것은 정말 큰 행복입니다. 건강해서 움직일 수 있으니 가장 큰 행복이며 산과 물소리, 바람결에 새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보낼 수 있음에 늘 감사드립니다. 내 것이 아닌 텃밭이지만 이리 큰 기쁨을 주니 주변을 아름답게 잘 가꾸어 둔다면 다음에 또 누가 쓰더라도 이런 행복감을 누릴 수 있겠지요.
상수도 공사를 하느라 엉망이 되어버린 텃밭을 다시 일구고, 포크레인을 불러 돌을 쌓아 장독대를 만들고,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오는 언덕길에 돌계단도 만들고, 각종 씨도 뿌리고 하느라 정신없어요. 함께 일하던 은자형님은 이제 여기 저기 몸이 아파 쉬어야 해서 올해는 혼자서 텃밭을 가꾸어 보는데 아주 재미있고 뿌듯해요. 새싹들이 올라오는 신기함과 즐거움, 산천의 봄물결을 바라보노라면 그것이 바로 詩며 사랑이란 느낌이 저절로 듭니다.
텃밭놀이에 빠져 집이며 가게에 가기도 싫고 잠자는 시간도 너무 아까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