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3년 10월 8일 둘째 화요일 저녁 7시
장소 : 인더가든(반월당 덕산빌딩 뒷길)
참석 : 이진흥, 이재영, 정정지, 정금옥, 정해영, 김세현, 고미현, 장희자, 김경남, 전영숙, 박경화
특별손님 : 이구락 선생님
토론 작품 : 구절초(이재영), 달 속에 푸른 호수(정금옥), 무성 영화(정해영), 자리공(서경애), 수수꽃다리 건너 꿈속으로 온 사람(김경남), 마음 내려놓기(박경화)
발효음식처럼 시 또한 퇴고를 거쳐 숙성시키는 시간이 필요하답니다. 익히 아는 것이지만 자신의 작품에 깊은 애정과 열정이 아니고서는 퇴고의 시간을 즐기는 것도 힘들겠지요.
시는 독자의 상상력을 뻗어나가게 해서 창조적 시읽기가 되도록 하는 것이지만 지나친 상상력의 팽창은 진실성이 결여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빛 토론 시간이 각자의 작품성이나 작품을 읽는 눈을 높여주는 것은 틀림없는 일입니다. 많이 읽고 생각하고 쓰며 시와 함께 하는 시간이 늘 즐겁기를 바랍니다.
우주님, <자리공>에 대한 의견들입니다.
3연이 문법적으로 어색하여 한번 더 살펴보고 자연스럽게 전체 연과 어우러지게 하면 어떨까 합니다.
'자리공', '미국자리공', '고마리' 가 사람 사는 일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고 쓰신 것인지, 아니면 인간의 선택적 이해 관계로 자연을 훼손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며 쓰신 것인지 다소 헛갈리는 느낌이라고 합니다.
우주님 즉 작가의 자연사랑 의도는 알지만 시를 통해 독자가 갖게 되는 생각은 애매할 수도 있다는 의견들이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시를 쓰겠지요. 그 기준이 서로 다를지라도 시에서 받는 감동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사랑, 자연 훼손 비판에 관한 시 등이 잘 승화되어 시적 감동을 준다면 그보다 더 큰 자연보호는 없겠지요.
물빛님들, 10월 22일 화요일 모임은 해인사 소리길 걷기로 합니다. 물론 시토론도 그곳에서 하게 되고요. 그 날도 토론을 하냐며 지독하다고 했죠? 예, 우리 조용하고 여릿한 물빛의 단 하나 지독한 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놀러가는 것은 각자 어디든 가시고요, 우리는 공부놀러가기 입니다, 놀기공부!
12인승 버스를 알아보고 다시 홈에 올리겠습니다. 많이 참석하도록 부탁드리며, 동인지 작품도 10월 말까지 제출해 주십시요. <토론해봅시다>에 올리면 됩니다.
그리고, 손님으로 오셨던 전영숙 님이 정회원이 되셨습니다. 축하드리며 정말 기쁩니다. 새 회원이 있어 모임이 좀 더 환해진 느낌이며 우리의 토론 시간도 더욱 활발해진 듯합니다.
이구락 선생님께서 귀한 걸음을 해주셨습니다. 선생님의 퇴임 출판 기념회 때 장소 관계상 물빛님을 모두 초대하지 못한 미안함을 잔뜩 안고 오셔서 <길 위의 시간들>이란 문집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인더가든의 참으로 예쁘신 사장님께서 녹차케잌을 손수 만들어 주셨습니다. 고운 마음씨처럼 아주 맛있었습니다. 얼굴도 예쁘신데 솜씨 또한 좋으시니 팔방미인이십니다. 배려해주시는 마음에 잘 먹었습니다.
다음 모임인 소리길 걷기,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