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2012년 12월 18일 셋째 화요일 오후 6시 30분
장소:만부정 한정식 3층
참석:물빛을 사랑하시는 시인님들
문인수 선생님 이구락 선생님 김상환 선생님 이진엽 선생님 김동원 선생님 장하빈 선생님
물빛 가족:이진흥 선생님
김학원 차재희 신상조 이수진 정금옥 장희자 고미현 조돈선 이애란 정정지 정해영 이재영 안연화 김세현 김상현 박경화 이경순
프랑스에서 온 와인과 샴페인으로 물빛의 풍성한 29집 출판기념회를 자축하며 여러 선생님들께서 그 자리를 더 빛내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서 물빛의 역사를 말씀하시면서 그리움이라는 단어를 다시금 상기시켰습니다. 그리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물빛을 지나간 모든 이들도 그러한 그리움을 가슴 한 편에 쟁여놓고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어제 29집을 출판했는데 30집 출판을 기원하는 마음은 그 그리움의 님들을 뵐 수 있다는 기다림을 기약할 수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각인된 기억 속에서 선명하게 그려져 있는 님들 눈물 나도록,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시평을 해 주신 선생님들 말씀
김상환 선생님은 시간의 점, 잊을 수 없이 각인된 기억 속에 물빛이 있고 이미지와 이미지, 상상력과 상상력 속에서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시인이라고 하셨습니다. 29집 <무엇을 더하여 꽃피울까>도 문제를 떠올리게 하는 사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 생각이 뇌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장의 느낌, 온 몸으로의 느낌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장하빈 선생님은 물빛 동인으로서, 쥐었던 주먹을 펴면 손에 시(손금)가 있다고 하시면서 주먹을 쥐었다 펴듯 시를 쥐락펴락할 수 있기를 물빛에 바라시며 내년 30집이 출판되기 전 물빛 회원 누군가가 시집을 출판해서 출판기념회에 초대를 받고 싶다는 포부까지 밝히셨습니다.
김동원 선생님은 이진흥 선생님께서 문파를 열어 근 30년 동안 어떻게 걸어왔을까 의문을 가졌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출판되는 시집마다 가나다 순이어서 선생님께서 얼마나 당신을 낮추시는지, 그것이 물빛의 힘이 아니겠는가라고 하면서 축하하셨다.
이진엽 선생님은 2009년부터 시평한지 4년 밖에 안 되었는데 물빛은 푸근하고 늘 고향에 온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물빛의 그 순수에서 왜 시를 쓰는가를 알 수 있었고, 시 쓰는 일은 죄 없는 일이라면서 소중하고 거룩한 일을 시로 쓴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이며 이 세상을 일깨우는 것이라고 하면서 계속 정진하기를 기원하셨습니다.
케이크와 찬조금, 물빛님들 그리고 물빛의 유일한 불빛님 보이지 않는 곳까지 두루 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 선생님과 물빛님 그리고 다른 일로 함께 하시지 못한 모든 물빛님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이번 시집에서 선생님의 이미지 중에 남성적 이미지를 확인하였습니다.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선생님의 시 한 편 선사합니다. 그리고 이구락 선생님의 시평은 함께하신 분들의 특권으로 남겨도 좋을 것 같습니다.
증명
이진흥
추운 아침 동쪽에서
황소가 걸어온다
뿜어내는 콧김이 하얗게 부서진다
둔중한 걸음으로 다가오는
그는 착한 동물이다
하얀 콧김과
길가에 핀 쑥부쟁이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