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집이 나오기 전,
김연대 선생님께서 시집을 보내주셨습니다.
<아지랑이 만지장서>의 내 시의 염원은 선생님께서
특별히 물빛님들께 선물해 주신 시라 생각됩니다.
내 시의 염원
김연대
내 시는 염원한다
얼음 속 불꽃이길
저급한 유행에 물들지 아니하고
고급한 사치에도 빠지지 않는
물결 높은 바다
내닫는 산맥이길
순정한 숨결이길
오직 목숨의 진술
그 하나이길
아파트 엘리베이트를 타기 전 늘 그냥 지나쳤던 우편함,내 키보다 높이 있어 손을 우편함에 넣을 때마다 어둠을 극복하지 못한 나로선 매번 우편물이 있는지 손을 바닥에 대면서 손톱을 쇠에 부딪히게 된다. 그래서인지 쇠의 딱딱한 표면이 손톱에 닿는 게 싫어서 우편함 속에 거의 손을 넣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문득 손을 넣어보았더니 김연대 선생님의 시집이 언제 도착해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기를 마다하지 않고 있었다. 한실마을에서 왔을 선생님의 시집만으로 선생님을 뵌 것 같아 선생님 댁을 방문했던 그 시간으로 잠시 떠나갔다. 넉넉하게 웃고 계시는 선생님 사진 옆 쪽에 2012. 12. 3.이 적혀있다. 김연대 선생님 감사합니다.
물빛님,
출판기념회를 위해 준비하시고 마련해 주시느라 애많이 쓰셨죠. 감사합니다.
29집 드디어 만나게 되었어요. 오늘 만부정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