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 2012년 11월 13일 둘째 화요일 오후 7시
장소 : 인더가든
정병이 있는 풍경
박정남
맑은 물과 수양버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봄이 오면 들판에는 모래흙을 적시며 맑은 물이 흐르고
수양버드나무에는 연둣빛 잎이 돋아났다
봄이 오면 너는 소를 몰고 물가로 갔다
네 머리맡에는 푸른 정별이 하나 놓여 있다
봄이 오면 너는 버들꽃이 눈처럼 날리는 머나먼
이국땅 서안으로 갔다
돈황의 물가에 너는 앉아 있었다
이 땅에서는 버드나무가 물가에서 자라지만
물이 없는 사막에서도 애써 물을 끌어당기며
허리가 가는 버드나무가 가장 어둡고 깊은 물을 지키고 섰다
물이 없는 사막에 버드나무를 심으러 갔다
맑은 물과 수양버드나무는 네 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