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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13 00:16

비오는 토요일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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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또 다른 길을 찾아 나섰어요.
먼저 비워진 속을 칼수제비와 파전으로 채우고 용연사에 들렀지요.
아주 가까이 살고 있는 저는 물빛의 특별한 날이 있을 때마다 들리게 되는 것 같아요.

지난번에는 하이디님 자제분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침묵님, 추임새님, 카타르시스님 그렇게 그곳에 들렀는데
그 때가 10월이었지요.
적멸보궁 앞의 단풍나무는 빛의 각도에 따라
아주 다양한 빛깔의 태양빛을 머금은 화려한 자태는 노을빛에 더욱 깊어져가고
은행 나뭇잎은 제 몸의 높이만큼 그 둘레에 노란 치마폭을 펼치듯 퍼져있었지요.

그 기억을 찾아 다음해 10월 혼자 용연사에 들렀어요.
그때는 오늘처럼 비가 내리고 있어서
나뭇가지에 맺혀있던 빗방울 끝의 빛이 여느 꽃보다도 눈길을 끌고도 남았지요.

오늘은 스님의 저녁 염불 소리를 들으면서 경내를 둘러보았어요.
우리는 그간의 일들을 소소하게 풀어내며 걷느라 염불 소리가 끝났는지 기억은 없지만
경내에 내리는 어둠은 산사의 깊이를 더해 가고 있었지요.
용연사 앞의 맑은 냇물은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서
서정시 콘서트가 시작되기 전 내리기 시작한 소낙비로 얼마나 해갈이 될까 생각했어요.

갑작스럽게 내린 우천관계로 서정시 콘서트는 31일로 연기되었어요.
달성군쪽에 사는 분만 참석하시면 될텐데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셔서
오늘 참석하셔서 그 자리가 부담스러웠을 텐데 저 빼고(ㅎㅎㅎ)
다음에는 부담을 안 가지셔도 될 것 같아요. 대구 중심지에 위치한 곳이니까요.

담당자분에게 다시 정확하게 확인한 다음 다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참 장희자님, 추임새님, 착한여자님, 우설안님께
제가 한 가지 생각에 꽂혀 있으면 다른 생각을 잊어버리는데
(오늘은 내가 살고 있는 집으로 가는 방향은 직진이 아니다였어요.)
오늘 또 그런 상황을 만들어 황당하기 그지없었지요.
저도 제 자신을 황당하게 생각한답니다.
이런 증상이 혹 치매와는 상관이 있는 것은 아닌지 놀랄 때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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