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 선생님, 반갑습니다.
새해에는 선생님의 가내에 두루 평안이 함께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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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맛
최병국
노란 콩, 떡시루에 담아 이불 몇 장 덮는다 영락없는 꽃무늬 봉분 연탄불 활활 지핀 아랫목으로 슬그머니 다리 뻗으면 벽을 타고 내려온 쥐들의 소리 익는다 어둠속에서 타닥타닥 정적을 깨우는 소리는 시큼하고 텁텁한 맛 한소끔 집어보면 핏줄처럼 엉겨 붙는 기억이 있다 날콩에 붙은 문풍지로 떨던 바람의 밤이 있다 온 몸에 엉겨 붙은 이별이 청국장으로 풀어지는 아침이면 어머니 봉분을 붙들고 잠든 쥐들의 꼬리가 보글보글 끓어
“기운 잃지 말고 살아야 헌다”
물컹물컹 입안이 허는 그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