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의미인가 대답인가
홀로 깨우친 것을 말하려 하지만
골방에 앉을 때와 같아 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오래된 성벽, 삼엄한 침묵에 떠는 것처럼
알 수없는 생의 난해함은 불립문자로만 나타나니
언어 이전의 세계를 알 수가 없다
세상사란 뜬구름 같아 있기는 하고 없기도 하고
버리기엔 어렵고 무거운 것일지도 몰라
일체를 뛰어넘는 힘에게 해답을 얻지 않을 수 없다
내가 본 것은 아침의 한때인가,
일몰의 저녁 한때인가
잎 떨어지고 그림자 사라진
돌 틈의 귀뚜라미 한 마리,
그것이 내가 얻은 마지막 의미인지
대답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