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말없이 멀리 나갔다 돌아오지 않을 때
엄마는 눈이 무르도록 기다리다
후줄근하게 돌아온 아들에게
아이고 이 왼수야!! 라며
엉덩이를 두드리며 품에 안는다
서방이 외도를 하다가
돌아 왔을 때 경상도 아주마씨들은
미우면서도 반갑다는 표현을
아이고 이 왼수야!! 라며 슬그머니 반겨들인다
본의 아니게 바삐 쓰다보니
귀한 이름
한 받침 빼먹고
냉수 한 사발 들이키는 아침
매화 꽃봉우리가 돋듯
매화나무에서 가장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봉오리 하나
아리님 이름에 새로 접(완수) 붙이오니
곧 꽃과 향기를 서설 속에서도 만끽 하오리다
노여움을 푸시고 매화향으로
아리님!
새해가 더욱 향기롭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