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줄창 내리고 <br><br> -박정만<br><br><br>비는 눈물같이 줄창 내리고 <br>창은 보랏빛으로 젖어 있다. <br>나는 저 산쪽 <br>외로운 한 사람을 생각하노라. <br><br>그대 생은 어디 있는가. <br>가고 없는 사람은 생각 말고 <br>돌아올 사람도 생각지 말자. <br><br>한 떨기 풀잎을 바라보자. <br>그냥 그 뜻대로 지고 <br>산천도 언제나 조용하게 저물었다. <br><br>인간은 다 어디로 갔나.<br><br>*<br>오즈님 홈에 박정만 시인의 시가 있기에 너무 반가워서 하나 퍼왔습니다.<br>그의 유고시집인 <해지는 쪽으로 가고 싶다>에서 <br><br>나마저 없는 저 산마루<br>나는 사라진다<br>저 광활한 우주 속으로<br><br>의 구절에 가슴이 먹먹할 정도로 슬퍼졌던 20대 때가 생각나는군요.<br><br>그리움이 없다면 인생은 너무 삭막하겠지요?<br>저도 카타르시스님과 물빛 모임이 많이 그립답니다.^^<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