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라면 다른 제목을 달았을 것이라는 생각이에요.
객관적- 이라는 말이 걸려서요.
자신의 취향이겠지요.
구름바다님, 반갑습니다.
저 위의 구름바다님글을 클릭해도 열리지 않아서요.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소서.
현대시 2005년 10월 신인당선작품이에요.
*
객관적인 달
박일만
1
저문 당신의 정원은 관습처럼 교교하다.
서늘한 눈빛으로 당신의 정원을 흔드는,
나는, 객관적인 달이다.
망연한 허공 그 중심을 듣고 서서
은하계와 내통하는 은밀함으로
오늘밤 당신과 불온한 인연을 맺고 싶다.
그러나 당신은, 내가 도저히
건널 수 없는 무채색의 들판을 키우고,
수심 가득한 책을 읽는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목소리로,
당신의 이름을 부른다, 성호를 긋듯,
마, 리, 아
2
당신, 내 안에 있군요.
무수한 시간 속에 나를 저장하는군요.
쿵쾅거리는 심장의 격렬함,
마음속 깊이
희미한 의식에 전깃불이 들어오면서
붉은 피가 흐르네요.
오래 전에 꾸었던 꿈의 한 장면이
스, 크, 랩, 되, 네, 요.
내가 당신 안에 있어도 될까요?
추억 속에 깨알 같은 시간을 슬어 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