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고한답시고 컴 앞에 앉았다가, 전화 받다가, 커피 마시다가
화장실 들렀다가, 저녁밥부터 먹고 다시 퇴고하자고 생각했다가......
토론시간 이십여 분을 남기고
더는 애착 갖지 않고 시를 포기하듯 컴에 올려두게 되네요.
날아간 시는 제가 지우지 않으면 그대로 있겠지요?
검정 비닐봉지가 바람에 날려 나뭇가지나 전신주에 걸려 펄럭이듯 말이죠...
ㅎㅎ, 동인 분들께는 회장의 권위를 빌려 오후 4시경까지!!!라고
선언하고서는...... 제가 약속을 어기다니.....
밉네요~~~^^
1. 제목에서 “루키가 잭에게 손을 내밀었다”고 하니
궁금증은 충분히 생기는 듯합니다.
연극하던 때, 루키가 잭에게 손을 내민 건 사실입니다.
멋모르고 손을 내민 것이
상대방을 깊이 알게 되는 인연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저는 대체로 부담을 떠안게 되더군요.
타인에게 친절해야 한다는 주입식 교육이
억하심정으로 되돌아오는 경험........
이제는 철없는 나이가 아니어서
타인에게 예의 차리지 않고 할 말 다 지껄이거나
버럭질(?)도 일삼는데 말입니다.
그 시절은 무한정 투명하고 걱정이 없을 때니까
그것으로 족한 때지요?
어떤 노랫말에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라는
그 모호한 말이 그럴 듯하게 다가옵니다.
2. 시를 너무 늦게 올려 교수님께서 “당황하셨~~~”을 것 같습니다.
(개콘의 한 꼭지, 보이스피싱 멘트식으로 여쭙고 싶네요^^)
주어가 나타나 있지 않아 읽기가 어렵다는 교수님의 지적.
“야성을 잃고 먹이만 받아먹다가 비대해진 도도새처럼 뒤뚱거리며”
이 부분은 이해가 된다는 말씀.
“어제는 푸르디푸른 날개”였다는 부분은 인정해 주셨습니다!!
아흐ㅡ~~!
3. “문디 가시나”들도 이젠 나이가 들어,
젊은 독자층에게는 혐오 내지 이질감을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경상도 특유의 투박한 질감이 모욕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음.
이규석 선생님은 이번 토론시 <해후>에서
“신작로”라는 용어를 쓰셨는데....
이 용어 역시 1940년대 초반의 소설에 보면
일제가 우리나라에 도로를 닦고 나서부터 쓴 용어라 합니다.
“인물께나 있는 O은 유곽으로 팔려가고요,
신작로 닦아 놓으니 OOO가 지나간다”
그런 내용이 있기도 했지요.
4. 앞부분에, 아프다는 언질을 너무 많이 드러내서........
줄여서 간결하게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급히 읽으신 교수님의 화살 같은 몇 말씀이었지만
저는 아직도 가슴이 찌릿찌릿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