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7년 8월 8일 화요일(둘때화요일) 저녁7시
장소 인더가든
준비물 시 한 편
방석집 (유종인))
아득하지만 그때 방석집은
젓가락 장단과 가짜 과부와 싸구려 한복과 슬쩍 드러낸 허
리 살과
하룻밤 신파가 노닐었네
하룻밤 둥지 같은 붉은 자수 방석들
그 깨방 정의 징금돌을 밟고
내 신파는 저 우주 변두리로 더 나아간 줄 알았네
그런데 말이네
가을 들어 파주 계곡의 한 절간에 갔더니
대웅전에 말이네
그때 그 방석들이 곱절은 품을 키워서 쌓여 있는 게 아닌가
이름만 바꿔서 그걸 좌복이라 하더군
좌정한 부처와 보살들은
그때 그마담과 과부들이 개과처선한 듯
저 수미단에 앉아 그때 그 육덕좋던 미소를 던지는 게
아닌가
이미 범접 할 수 없는 자리에 오르 셨기에
어느 슬픔이 몸에 박힌 여인은
연신 방석위에서 절을 퍼 올리고 있었네
니나노 소리와 염불소리가 갈마드는
그때 그 음담패설과 담배연기 자욱한 술집은
풍경소리 맑게 번 지는 이 대웅전으로
뭔가 훌쩍 건너뛴 게 많은 방석집이네
허리가 끊어지도록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거리도록
절해고도의 손짓 같은 절을 하는 사람들
저마다 불립문자가 되어가는
좌복이 쌓여 있는 절간을 말이네
다시 풍경소리 은은한 방석집이라부르네
무엇이든 하기좋을때 하는 일은 그 공이 반이라고 한다면 어려운 상황속 해 내는 일은 공이 배로 불어난다고 합니다 의미도 더 있구요 시인 이라면 무더위 속에서 더 의미 있어져야 하지 않을까요 저녁에 뵙겠습니다